“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67%”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파견을 시사한 북한의 신년사에 미래 특정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놓고 베팅하는 예측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크게 늘고, 덩달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 정권을 유지할 것이란 비율도 증가했다.
2일 미국의 정치ㆍ국제현안 관련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북한은 평창 올림픽에 올까’라는 주제를 놓고 베팅을 진행한 결과, 참가 확률이 67%로 불참(33%)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날(20%)과 비교해 무려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하루 만에 전망 추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이는 투자자가 북한의 참가 혹은 불참을 맞췄을 경우 각각 1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20센트를 줘야 살 수 있던 참가 쪽 베팅 금액이 67센트로 올라갔다는 뜻이다. 그만큼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점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기존 베팅 참가자는 산술적으로 3배 이상 수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온라인 예측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전날 김정은이 발표한 신년사 내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와 북한 대표단 파견을 위한 남북대화 제의를 크게 환영한다”면서 남측과 직접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김정은이 권좌를 지킬 확률 역시 전날보다 8%포인트 오른 83%로 조사됐다. 예측시장은 신년사에 담긴 유화제의로 인해 계속된 도발에도 북한 체제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베팅 참가자들은 다양한 국제 현안에도 돈을 걸고 있다. 비록 사회민주당(SPD)과 연정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맡을 확률은 90%로 여전히 높았다.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연임 가능성 역시 꾸준히 90%대를 유지해 이변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만한 예측 지표들도 있다.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탄핵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나 낮은 지지율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12%에 불과했다. 한 달 전 20%보다 더욱 낮아진 결과이다. 또 전체 투자자 중 78%는 올 연말까지 그가 집권한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다시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란 예측은 절반을 약간 넘는 53%로 나타났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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