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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한 목소리 “업종 넘나드는 디지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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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한 목소리 “업종 넘나드는 디지털 혁신”

입력
2018.01.02 15: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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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ㆍ스타트업과 협업

만물인터넷 시대 파트너십 강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일 무술년 신년사에서 한결같이 디지털 금융 강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 혁명 등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 1등 탈환’과 연임을 이뤄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름값을 하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도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글로벌 비금융회사들의 파괴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KB금융만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뷰카’(VUCAㆍ변동적이고 복잡하며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회 환경) 시대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 높은 사고방식과 변화를 앞지르는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신한으로의 빠른 전환과 인재 구성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 등 포용적 금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에서 “결국 디지털 사업의 중심은 사람”이라며 “인간애에 기반한 혁신성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회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 시대에는 이종산업뿐 아니라 경쟁사까지도 파트너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GLN)을 통해 올해 하나멤버스의 가치를 입증하고 참여형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도 올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금은 스타벅스 커피숍이 금융회사로,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서비스업체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며 “농협금융도 국내 대표 플랫폼과의 협업 등으로 차별성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금융사 수장들은 사자성어를 통해 대내ㆍ외 위기극복의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스스로 굳세게 다지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김정태 회장은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의 안불망위(安不忘危)를, 김용환 회장은 벽을 깨고 날아간다는 뜻의 파벽비거(破壁飛去)를 인용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하나금융 제공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 제공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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