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 새해 첫 입영
장정 1708명 입소 5주간 훈련돌입
훈련소, 입영장 관람석 5000석 설치, 인조잔디 등 편의시설 확충
“충성! 입소를 신고합니다”
무술년 첫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행사가 2일 열렸다.
이날 입영한 장정은 부사관 후보생 881명, 훈련병 827명 등 총 1,708명으로 앞으로 5주 간 군 기본자세와 각개전투, 사격 등 기본전투기술을 훈련한다.
이들은 훈련이 끝난 뒤 훈련병은 병과학교와 전후방 각급 부대로 배치된다. 부사관 후보생은 부사관학교에서 부사관 임관을 위한 신분화 교육을 받는다.
훈련소는 이날 첫 입영을 시작으로 올 한해 입소 예정인 13만명의 훈련병을 ‘올바른 인성을 갖춘 강한 용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대학친구 3명과 함께 부사관 훈련병으로 동반 입소한 지민석(22ㆍ대구시)씨는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친구들과 상의해 안정적인 직업군인의 길을 가기 위해 함께 입대 했다”며 “훈련을 마치면 지금보다 훨씬 늠름한 대한민국의 부사관으로 변신해 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훈련소는 올해 첫 입영을 위해 입영행사장 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5월부터 25억원을 들여 입영장정과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딱딱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관람석을 개인용 접이식 의자로 바꾸었다.
장애인석을 별도로 마련하고 평균 4,500명의 면회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의자를 기존 3,000석에서 5,000석으로 늘렸다. 좌석은 입소장정과 부모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녹색과 주황색, 파란색으로 구성했다. 이달 말까지 태양광 차양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건조한 날엔 먼지로, 비가 오면 바닥이 젖어 행사진행이 어려웠던 맨땅의 연병장은 13억원을 투입해 인조잔디로 바꾸었다.
훈련소는 또 입영장정과 가족, 친지들의 긴장감 해소를 위해 입영식을 하기 전 군악대 밴드 공연과 참석자의 즉석 장기자랑과 한마음 음악회와 입영문화제도 진행했다.
둘째 아들을 입소시킨 김영순(50ㆍ청주시)씨는 “추운 날씨가 걱정되지만 아들이 훈련을 잘 마치고 의젓하게 변해 있을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1951년 창설된 논산훈련소는 지금까지 800만명의 정병을 양성하는 등 육군 신병의 45%를 정예용사로 배출하고 있다
구재서 훈련소장은 “귀하게 키운 아들을 조국과 육군에 맡긴 부모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고 올해도 변함없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장병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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