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의 구조조정을 마친 포스코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비핵심 철강사업과 저수익ㆍ부실 사업을 매각하거나 정리하고 유사 사업 부문을 합병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국내 계열사를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였다. 5조원대로 떨어졌던 보유현금(현금시재)은 8조원대로 끌어올렸고 차입금도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로 떨어뜨렸다. 그 결과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조조정을 마친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철강 생산현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및 소재 분야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트화를 통해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꾀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온실가스 저감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리튬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고용량 양극재ㆍ음극재 소재 사업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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