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EXO)(위), 방탄소년단(BTS)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연예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불편부당한 연예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수시로 노크 중이다. 엑소(EXO) 팬들의 MAMA(Mnet Asian Music Awardsㆍ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폐지 및 박수진 연예인 특혜 논란 등이 그렇다. 이와 함께 블랙리스트 등 적폐 청산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코너는 지난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신설됐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취지 아래 직접민주주의를 실험하는 창구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설 137일 만인 1월 1일 정오 기준 약 7만 3,80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하루 평균 540건 가량의 글이 게재된 셈이다. 이중 화제 된 연예계 이슈는 ‘MAMA 폐지 청원’이 대표적이다. 팬들은 ‘MAMA’의 심사 기준 및 투표 방식이 불공정하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 청원 글은 2만 명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 국내외 팬들이 몰리면서 한 때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MAMA’에서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반면 엑소는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망한 엑소 팬들의 분노는 청와대 청원으로 이어졌다.
박수진 연예인 특혜 논란도 황당한 청원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11월 30일 올라온 ‘박수진씨 삼성병원 특혜 조사해주세요’ 청원 글은 약 6만 8000여명이 동의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박수진 특혜 청원 글은 140여건이나 됐다. 박수진-배용준 부부는 인큐베이터 새치기 의혹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2016년 첫째 아이 출산 당시 조산해 서울삼성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인 니큐를 이용했는데 (박수진) 부모 동행, 매니저 출입 등이 문제가 됐다. 박수진의 자필사과와 삼성병원의 특혜 논란 해명에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거나, 꼭 20만 명 이상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문 대통령 역시 다양한 국민들의 소리를 듣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남용해 정작 중요한 정치ㆍ사회 이슈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팬덤 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검열도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 명단이 존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정권 때는 소설가 이외수, 조정래, 배우 문성근, 김규리, 김여진, 문소리,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방송인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가수 윤도현, 고(故) 신해철, 김장훈 등 무려 82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의 불이익을 겪었다.
두 번의 총파업으로 몸살을 앓은 MBC도 10년 만에 봄날을 맞았다. 최승호 사장 선임과 함께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된 PD 및 기자 6명이 복귀하면서 방송이 속속 재개됐다. 부역자로 불린 배현진 아나운서와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 등에 대한 징계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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