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눈꽃’ 3~4㎞ 날아가 민원 빗발
환경미화원ㆍ경비원 “새해부터 골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뿌린 종이 꽃가루가 1일 도심 곳곳에 떨어지며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새해 첫날부터 인도와 도로 곳곳에 흩어진 종이 쓰레기를 본 주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31일 밤 ‘서울, 2018 새해 카운트다운’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새해가 시작된 1일 0시를 기해 타워 높이(555m)를 뜻하는 555초(9분15초)동안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종이 눈꽃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문제는 고층에서 흩뿌려진 종이 눈꽃이었다. 바람을 타고 3~4㎞ 밖까지 날아간 종이 조각들은 송파동과 가락동 등 인근 아파트단지와 도로를 지저분하게 덮었다.
롯데월드타워 측은 이 종이가 ‘물에 녹는 친환경 소재’라고 설명했으나, 석촌호수나 한강이 아닌 길거리에 떨어진 종이 조각들은 그대로 ‘쓰레기’가 됐다. 휴일임에도 송파구청에 민원이 쏟아져 환경미화원들이 급히 투입돼 도로변 등을 청소했고, 아파트단지에서는 아침부터 경비원들과 주민들이 종이를 치워야 했다. 일부 주민은 “물을 뿌려도 잘 녹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주민들은 행사 후 주변이 지저분해졌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문정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양이 너무 많아 저녁까지도 종이 쓰레기가 한참 남아있었다”고 불평했다. 마천동 주민 김모(50)씨는 “롯데 측이 행사를 계획하면서 뒤처리 생각을 안 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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