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해 연휴기간 국내외 여행객 수가 1억3,5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여행 선호도에서 한국은 주요 대상국에 포함되지 못해, 여전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중국의 국내 여행객 수를 각각 5,600만명과 5,10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날까지 포함할 경우 원단(元旦)연휴 3일간 중국 내 여행객 수는 1억3,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늘어난 수치다. 여행 수입도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765억위안(약 1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여유국은 “연휴기간 중 전국 대부분의 날씨가 맑아 도시 거주민들의 근교 나들이와 중단거리 여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추위를 피해 하이난다오(海南島) 등 따뜻한 남동부를 찾는 여행객들과 함께 하얼빈(哈爾濱) 등을 찾아 설경과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 왕이망에 따르면 해외여행지 선호도에서는 최근 경제관계 복원이 급속하게 진행 중인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태국과 미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순이었다.
사드 갈등 이전만 해도 선호도 1, 2위 국가였던 한국은 이번에도 순위권 밖이었다. 한국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2016년 7월 이후 같은 해 국경절(10월 초) 연휴와 2017년 원단연휴 및 춘제(春節ㆍ음력 설) 연휴 때까지는 10위 이내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 전면금지 등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가 있지만 단체관광의 경우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지역만 허용되는 등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단체관광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 역시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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