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지지 확인” vs “전대 못 열것”
국민의당 새해 첫날부터 갈등
안철수 “2월이면 통합 완료될 것”
박지원 “3ㆍ4등 합쳐봐야 꼴등”
국민의당이 새해 들어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내홍을 지속하고 있다. 통합찬성파는 통합 찬성 의견으로 나온 전당원투표 결과와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인용해 여론전을 펼쳤다. 반면 통합반대파는 전당원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통합의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 개회 불가 방침까지 거론했다.
안철수 대표는 새해 첫날 통합의 고삐를 바짝 쥐었다. 안 대표는 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바로 지난해 마지막 날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합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제 이 내용과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반대하시는 분들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하루 전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 의견이 74.6%라는 전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통합 기간이)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니, 1월에 시작하면 2월에는 끝나지 않을까”라며 통합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이 정당 지지율 2위에 등극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통합찬성파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지지율이 2위라는) 지난해 10월 자체조사가 객관적이라는 증거”라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립지대 의원들을 더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반대파 중심인 박지원 전 대표는 전당원투표의 절차적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당원투표 결과에 대해 “(투표율) 33%의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 원천무효”라며 “언론에서는 ‘안 대표 측이 승리했다, 통합에 날개를 달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당원의) 17%가 지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에 그친 전당원투표 투표율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의장이 통합반대파에 속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전당대회가 (개회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 시 지지율이 상승한다는 여론조사도 반박했다. 그는 “‘전체 17개 광역단체 중 하나도 통합된 당은 이길 수 없고 심지어 기초단체장 하나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여론조사가 있다”며 “안 대표는 ‘3등과 4등이 합치면 2등 된다’라고 했지만, 꼴등 된다는 제 예감이 불행히도 맞았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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