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발목 다쳐 두 달째 훈련 못하며 흐림
‘금지 약물’ 쿨리즈니코프는 출전도 안개
2018년 황금 개띠 해를 맞아 평창 동계올림픽 ‘금빛 기운’이 흐르는 1994년생 슈퍼스타 세 명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일본), ‘빙속 단거리 간판’ 파벨 쿨리즈니코프(이상 24ㆍ러시아)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만 개막까지 30여일 앞둔 현재 메달 전선은 대비를 이룬다.
평창 올림픽 시즌의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ㆍ라트비아)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1위를 지켰던 두쿠르스의 아성을 마침내 넘어선 것이다. 윤성빈은 올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윤성빈은 홈 트랙(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이점까지 안고 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으는 그는 “황금 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설 연휴에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가 열리는데, 명절에 기분 좋은 결과를 전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4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챔피언인 하뉴는 기나긴 부상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NHK 트로피 대회 연습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 발목을 다쳐 지난달 평창 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에도 불참했지만 일본빙상경기연맹이 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평창행도 확정했다. 하지만 2개월째 얼음판 위에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하뉴가 평창에서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하뉴가 주춤한 사이 ‘점프 천재’ 네이선 첸(19ㆍ미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러시아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쿨리즈니코프의 평창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안개 속이다. 2016 세계종목별선수권 500m와 1,000m에서 우승하고 500m 세계신기록(33초98)까지 보유한 그는 2016년 3월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여 충격을 줬다. ISU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멜도니움 성분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하다고 발표하며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징계가 풀린 쿨리즈니코프는 다시 국제 무대를 누볐지만 외신은 “아직 쿨리즈니코프가 입증해야 할 것이 많다”, “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한다”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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