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서 날아온 성화에
호미곶 일출 기운 더한 뒤
포스코-영일대해수욕장 등 봉송
전국서 관광객 35만명 일출 맞이
1일 대구ㆍ경북지역 해맞이 명소도 무술년 첫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특히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에서 열린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엔 전국에서 3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날 오전 7시32분쯤 동해바다에서 붉은 해가 솟구치자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사진을 찍거나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일출과 동시에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포항지역 성화봉송이 시작됐다. 특히 이날 성화는 상생의 손 위로 태양이 솟구치는 순간 포항 1번 주자가 이를 배경으로 2번 주자에게 성화 토치를 키스하는 '호미곶 일출 기운 합화' 이벤트는 열어 주목 받았다.
호미곶을 출발한 성화는 포스코와 포항시내, 포항캐릭터해상공원을 거쳐 성대한 축하행사가 열리는 영일대해수욕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2일 경주지역 봉송행사를 마친 성화는 3일 경북지역 찾아가는 성화봉송을 한 뒤 4일 경기로 이동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24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 헤라 신천에서 채화돼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29일 대구에 도착한 성화는 31일까지 국내에서 총 4,300여 명이 1,118㎞를 달렸고, 새해 포항을 시작으로 9일 개막일까지 총 7,500여 명이 2,018㎞를 달리게 된다.
포항시는 이날 성화봉송에 맞춰 '감사해요. 대한민국! 힘내자 포항!'이란 글귀를 새긴 가로 18m, 세로 20m의 초대형 천을 펼쳐 보였다. 지난해 진진 피해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포항시민들이 다시 열심히 뛰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도내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지만, 포항은 지진피해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열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등의 공식 해맞이 행사는 크게 줄었지만, 대구 팔공산 동봉과 갓바위, 앞산, 청룡산, 비슬산과 영주 소백산, 경주 토함산 등 해맞이 명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새해 새 출발을 다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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