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걷히는가 싶더니 이번엔 중국발(發) 황사가 덮쳤다. 그래도 새해 첫날은 쾌청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1일 “북서풍을 타고 들어온 황사로 오후까지 경기 북부와 충청, 특히 호남과 영남 등 남부지방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 3배 가량 높았다”고 전했다. 3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렸던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는 이날 모두 해제됐지만, 그 자리를 황사가 대신해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굵은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 것이다. 봄철에 주로 나타나는 황사가 12월에 한반도를 찾아온 것은 서울과 수도권은 3년 만, 부산과 대구, 광주 등에선 7년 만이다. 황사는 봄철이 아닌 겨울철에도 중국의 고비사막 등 발원지의 기후가 건조한 경우 상승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밀려와 드물게 나타난다.
새해 첫날인 1일엔 전날인 31일 밤부터 남하하는 찬 공기에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모두 보통 수준으로 떨어져 청명한 새해를 맞이하겠다. 눈이나 비 소식도 없어 올해 첫 해돋이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해와 함께 동장군이 찾아와 서울 영하5도, 춘천 영하8도, 세종 영하7도, 대구 영하3도, 광주 영하2도 등 전국의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연초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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