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한 명도 안 나타나
“가상화폐라 집회도 가상이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반발하며 예고한 30일 광화문광장 항의 집회가 참석률 저조로 무산됐다. 집회 현장에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항의 집회 개최가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31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항의 집회를 예고한 30일 오후 8시에 집회 신고나 행사 신청 자체가 접수되지 않았고, 실제 당일 현장에도 집회 참가자로 예상되는 투자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근절 대책을 발표한 2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4차 산업 암호화폐 규제반대 궐기대회’ 개최 게시글이 올라왔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규제반대 범국민행동본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정색 바탕의 포스터 중앙에 ‘가즈아(가자)! 광화문으로!’라는 빨간색 문구와 함께 ‘대한민국이 공산국가입니까? 아마추어 정권의 불법적인 암호화폐 규제! 결사반대한다’, ‘300조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전부 강제로 폐쇄시키고, 부동산 투자할 돈 없는 서민들은 몽땅 거지 만드시겠다?’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새겼다.
정부가 28일 범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가상계좌 발급 전면 중단과 함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거래소에 대해서는 폐쇄를 검토하는 방안을 발표, 비트코인 가격이 순간 15% 가량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라서 집회도 가상집회냐”, “간 사람만 바보될 뻔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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