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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ㆍ대미 비난 열 올리며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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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ㆍ대미 비난 열 올리며 자화자찬

입력
2017.12.31 14:5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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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대북 제재 미련한 처사”

TV선 김정은ㆍ김여정과 동행 장면

리무진 차량에서 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나란히 평양 소재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 장면을 30일 방영했다. 연합뉴스
리무진 차량에서 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나란히 평양 소재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 장면을 30일 방영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마지막 날까지 대남 비난에 열을 올렸다. 미국을 추종해 동족과 대결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자신이 일군 군수ㆍ경제 분야 성과는 자찬하며 “국력을 떨쳤다”고 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제 발등을 찍는 미련한 처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97호 채택을 환영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제재의 종착점은 긴장 격화이고 전쟁이며 미국 상전의 제재ㆍ압박에 대한 추종은 자멸을 초래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보수 정권 때와 다름없이 사대 매국과 동족 대결에 계속 매달린다면 대화의 문고리조차 잡아보지 못한 선임자들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다른 논설에서도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및 대북 제재 참여 사실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사대와 굴종의 수레를 타고 파멸의 나락으로 질주하겠는가, 아니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자주의 궤도에 오르겠는가 하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바로 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미 비난도 잊지 않았다. 신문은 또 다른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당국자들의 최근 대북 발언을 언급한 뒤 “트럼프 패거리들의 광태(미친 행태)는 조미(북미) 핵 대결전에서의 완패를 통감한 약자의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헐뜯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했다. 2, 3면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와 신형 트랙터 개발 등을 올해 군수ㆍ경제 분야에서 일군 성과로 소개하며 관련 글과 사진을 실었다. ‘위대한 당의 영도 밑에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만방에 힘있게 과시한 대승리의 해 2017년’이라는 큰 제목을 달고서다.

북한은 또 새해 첫날인 1일 0시 평양 주체사상탑 주변 대동강변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갖는다며 방송과 라디오로 생중계를 예고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에 들어간 2013년부터 매해 대규모 불꽃놀이로 한 해를 시작하며 사회 분위기를 띄우고 주민 자신감을 고취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당 기층조직 책임자)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평양에서 북한 대표 예술단인 공훈국가합창단ㆍ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하면서 리무진 차량에서 내린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과 대화를 하며 나란히 공연장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례적으로 두 사람만 화면에 잡은 건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당 세포위원장 대회 때처럼 이날도 다른 당 부위원장들과 같은 줄에 앉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관람 장면 사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붉은 원) 당 부부장이 김정은 및 노동당 부위원장들과 관람석 같은 줄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관람 장면 사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붉은 원) 당 부부장이 김정은 및 노동당 부위원장들과 관람석 같은 줄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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