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8년 만에 대규모 정치 집회가 열렸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당초 시위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항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이슬람 정권에 대한 규탄으로 확대되고 있다. BBC는 “최소 9개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위대는 단순 높은 물가와 실업 문제에 대한 불만을 넘어 종교지도자의 통치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를 두고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보수파에서 조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30일 테헤란에서는 수천 명이 모인 친정부 집회가 열리면서 시위는 더욱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은 2009년에 있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8년 만이다. 2009년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났었다.
한편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시위대 2명이 사망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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