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며 “솔직히 당장은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늘 훈련 일정을 조정해왔다. 함선이 어떤 기간에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고, 정치적 고려도 있고, 또 현지 휴일같은 이유들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동계올림픽 기간 훈련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기 위해 일단 확답은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훈련을 중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며 "일정 변경을 훈련 중지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항상 그렇듯이 훈련 일정은 조정될 것인데, 두 나라에 달려 있다"며 “훈련 중지는 다른 것이다. 외교적 이슈 등 때문에 일정 기간 훈련을 중지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그것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북한의 미사일ㆍ핵실험 중단과 군사훈련 중단)은 아니며, 군사훈련을 협상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아울러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적 해법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을 받자 "알다시피 나는 군사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분명히 국제사회의 외교적 지원을 받아 외교가 주도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전쟁 참전국들을 위주로 열리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이는 여전히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외교관들이 앞장 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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