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총기 난사… 사망자 늘어날 수도
강경 이슬람 세력 표적… 테러 잇따라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한 콥트교회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기독교 소수 분파인 콥트교도들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오토바이를 탄 괴한 1명이 카이로 남부 헬완지역에 위치한 마르미나 콥트교회 밖에서 총을 난사해 신도 8명을 포함,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친 사람도 여럿 나와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집트에서 콥트교가 꾸준히 이슬람 무장단체의 표적이 돼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성탈절에는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에서 폭발사건이 나 25명이 숨졌고, 올해 4월엔 콥트교회 2곳을 노린 연쇄 폭탄 테러로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5월에도 콥트교도가 탄 버스가 무차별 총격을 받아 29명이 사망했다. 세 사건 모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22일에는 무슬림 수백명이 카이로 남부 기자지역의 콥트교회에 들이닥쳐 기물을 부수고 교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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