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동장군의 입김에 꽁꽁 얼어붙었다.
거리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고 사람들은 두터운 방한복으로 중무장을 했다.
미국 동북부지역은 이틀간 160cm의 적설량을 보인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캐나다 동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 닥쳤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이리호(Lake Erie) 지역의 12월 한달 적설량이 약 246cm로 1년치(254cm) 적설량에 육박했다. 기온도 시카코, 미네소타 등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며 뉴욕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캐나다의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온타리아주 암르트롱은 영하 42.8도를 기록했다.
강추위가 닥친 겨울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동장군과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선 369명의 선수가 블타바강의 차가운 물에 입수해 수영을 즐겼으며, 을 갈랐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항구에선 108회를 맞는 나달컵 수영대회의 참가자들이 용감하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스촨성 이메이 산 정상에서 열린 추위 참기 대회에 100명의 도전자들이 웃통을 벗고 반바지를 입은 채 칼바람을 견디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시리아 난민의 어린이들에게 한파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버려진 건물과 얇은 천막은 추위를 막기에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지구촌에 닥친 이례적 강추위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명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급격한 이상기온현상은 지금까지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당한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적색 경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