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발로 버틴 알파인스키 ‘플라밍고 스키’

입력
2017.12.29 17:36
17면
0 0
폴란드의 파웰 바비키(23)가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28일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한 발로 내려오고 있다. 유로스포츠 캡처
폴란드의 파웰 바비키(23)가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28일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한 발로 내려오고 있다. 유로스포츠 캡처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선수의 스키 한 짝이 벗겨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29일(한국시간)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폴란드의 파웰 바비키(23)가 스키 한 짝으로 경기를 마쳤다고 NBC스포츠가 전했다.

경기를 시작한지 약 38초 후 회전 구간을 돌던 그의 왼발 스키 한 짝이 벗겨졌다. 바비키는 한 다리로 서는 플라밍고처럼 남은 오른발로 활강을 마쳤다. 그는 남은 약 2분 간 한 발 스키를 탔지만 절묘하게 중심을 잡으며 코스를 돌았고, 결승지점까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결승점을 넘은 후 한 발로 스키를 멈추기는 힘들어 보였다. 결국 눈 속에 몸을 파묻으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꼴찌인 67위를 기록했고 1위를 한 도미닉 패리스(28)과는 36초47의 기록차이를 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한 발 스키가 될 경우 얼마든지 도중에 그만둘 수도 있다”면서, “아마 선수가 개인적으로 완주하고 싶었던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에서 결승점을 통과하지 못하면 점수 대신 ‘DNF’가 기록된다. ‘완주하지 않음(Did Not Finish)’이라는 뜻이다. 대회에 등록은 했으되 출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DNS’(did not start. 출발하지 않음)로 점수표에 기록된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36회의 경기에 출전한 바비키는 9번의 ‘DNF’와 4번의 ‘DNS’를 남기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고군분투하는 ‘스키 여제’ 린지 본(33ㆍ미국)도 올해 23회의 경기에서 6번의 ‘DNF’와 3번의 ‘DNS’를 기록한 바 있다. 바비키는 2009년 12월 알파인스키 주니어 무대에 데뷔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제경기에 출전한 경력자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 서본 적은 없다. 알파인스키 올림픽 출전선수 명단은 내년 1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김주은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