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귀족ㆍ엘리트 인사 중심으로 운영됐던 당을 서민ㆍ밑바닥 출신으로 대체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 체질 개선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방식으로 자신을 향한 친박계의 사당화 논란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홍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한국당이 귀족ㆍ엘리트 보수에서 서민 보수로 바뀐다”며 “당 지도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도 밑바닥 출신으로 등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에 ▦부산 어묵 ▦대구 버버리 단팥빵 ▦인천 닭강정 ▦경북 과메기 ▦울산 고래빵 등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지역 음식들을 내놓으며 이들 지역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당 강세 지역인 부산ㆍ대구 등 지역 경선은) 혁신위원회안(案)대로 할 것”이라며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자치단체장은 컷 오프하고 다른 사람을 경선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지방선거 영입후보들이 잇달아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교통정리도 시도했다. 홍 대표는 “일부는 살아있는 카드고 일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며 “홍 회장의 경우, 당 관계자 실수로 카드를 너무 일찍 오픈 했다. 홍 회장 쪽에 네거티브가 집중됐는데 그걸 못 견뎠고, 장 총장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법관에 대해선 “당에서 요청하는 선거에 나가는 것이 맞지, 땅 짚고 헤엄치기 선거에 나가는 것은 선당후사 정신이 맞지 않는다”며 출마 지역을 두고 안 전 대법관과 이견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취임 후 6개월 동안 목표로 한 혁신의 90%를 이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연말까지 계획한 것을 순조롭게 다 했다”며 “이들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지방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대표는 연말연시 북한의 쿠데타 발생 이후 상황을 그린 영화 ‘강철비’를 관람하는 일정을 제외하곤, 31일과 다음달 1일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이어 갈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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