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수건으로 싸여… 친부가 유기
신고 훨씬 이전인 4월 26일 사망
경찰, 친부ㆍ내연녀 등 가족 조사
사망장소ㆍ원인ㆍ범행동기 등 추궁
전북 전주서 실종된 고준희(5)양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양의 아버지가 숨진 준희양을 군산의 한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하면서 해당지역을 밤새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 고양은 실종신고 훨씬 이전인 지난 4월 26일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으며 준희양 가족을 상대로 고의로 살해했는지 여부 등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쯤 수색작업을 벌이던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고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전날 고씨로부터 “숨진 준희 양을 군산 야산에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뒤 전날 밤 10시부터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들어가 6시간30여분만에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은 왕복 8차로에서 100여m 떨어진 야산 중턱 쓰러진 나무 밑에 수건으로 덮여 있었다. 발견 장소는 준희양이 살던 전주 집에서 자동차로 약 50여분 거리다. 시신 훼손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준희양이 숨진 곳과 유기 방법, 이동경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준희양을 유기할 때 고씨와 동행했던 내연녀 어머니 김모(61)씨에 대해서도 이날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준희양이 사라졌다고 거짓 진술을 한 내연녀 이모(35)씨 공모 여부와 준희양이 숨진 후 약 7개월간 무관심했던 생모 등 직계가족들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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