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들의 로밍 요금 부담이 가벼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한ㆍ중ㆍ일 3국 간 로밍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 국정감사에서 로밍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동통신 3사가 요금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과 일본에 특화한 로밍 요금제 ‘T로밍 한중일패스’의 데이터 제공량을 내년 1월 1일부터 2배로 늘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초 출시된 T로밍 한중일 패스는 5일간 2만5,000원에 데이터 1GB를 쓸 수 있었는데, 새해부터는 2GB를 받게 된다. 2GB를 모두 쓰더라도 200kbps 이하 속도로 계속 쓸 수 있다. 문자 발신은 무료이며, 통화는 분당 220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시아와 미주까지 지역 특화 로밍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에도 12시간 단위 로밍 요금제를 새로 내놨다. 기존 로밍 요금제는 24시간 단위라 가입자는 입국하는 날 24시간을 다 채워 쓰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하루 치 비용을 내야 했는데,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로밍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10월 별도 로밍 요금제를 신청하지 않은 가입자들이 해외에서 데이터를 쓸 때 부과하던 요금(종량제)을 0.5KB당 2.2원에서 0.275원으로 87%가량 내린 데 이어, 해외에서도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도록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6월에 미국ㆍ중국ㆍ일본 3개국을 방문하는 가입자가 3~10일 동안 기존 로밍 요금제보다 저렴한 비용을 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선보였는데, 가입자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지금도 연장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로밍 종량 요금 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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