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김보름 등 대표 8명
오늘 스프린트-종합선수권 출전
이상화, 모태범은 훈련에 집중
내달 독일 월드컵 참가보다
회장배, 동계체전에 올인할 듯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오로지 국내 대회에서 평창 예행 연습에 들어간다.
매스스타트 남녀 최강자 이승훈(29ㆍ대한항공), 김보름(24ㆍ강원도청)을 비롯해 친형제 정재웅(18), 정재원(16ㆍ이상 동북고), 차민규(24ㆍ동두천시청), 김준호(22ㆍ한국체대), 박지우(19ㆍ의정부여고), 김태윤(23ㆍ서울시청) 등 평창행 티켓을 획득한 태극전사 8명은 29일부터 이틀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44회 스프린트 및 제72회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평창 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팀추월, 남자 1,500m, 5,000m, 1만m 다섯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고, 김보름은 박지우와 함께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따냈다. 정재원은 남자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정재웅은 1,000m에 나선다. 차민규와 김준호는 각각 남자 500m, 1,000m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를 마친 뒤 지난 12일 귀국한 대표팀은 그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올림픽 개막까지 두 달 가깝게 국제 대회 출전 없이 훈련을 이어가야 하던 상황에서 실전 감각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국내 대회는 올림픽 전까지 당분간 계속된다. 내년 1월 3~4일 같은 장소에서 제48회 회장배 대회, 12~14일 제99회 전국 동계체전이 이어진다. 사실상 평창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은 동계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SU 월드컵 5차 대회가 내달 19~21일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올림픽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만큼 월드컵 참가보다 국내에서 담금질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들은 5차 대회를 건너 뛸 수 있다”면서 “국내 대회는 선수 본인 의사와 소속 팀 결정에 따라 출전 여부가 이뤄지는데, 대부분 회장배 대회는 나가지 않고, 동계체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보름도 “올림픽 전까지 국내 대회에 두 차례 정도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8)와 박승희(25ㆍ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23ㆍ성남시청), 김민선(18ㆍ서문여고), 모태범(28ㆍ대한항공), 김민석(18ㆍ평촌고) 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단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으로 500m와 1,000m를 각각 두 차례씩 뛰어 성적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종합선수권대회는 장거리 선수들이 나서는 종목으로 500m, 1,000m, 1,500m, 1만m(여자 5,000m) 네 종목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차민규, 김준호, 김태윤, 정재웅은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박지우는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ISU 월드컵 5차 대회에 나설 선수(단거리 남녀 각 1명, 장거리 남녀 각 1명)를 뽑는 선발전도 겸한다. 5차 대회 출전 역시 선수 의사에 따라 결정되며, 1위 선수가 출전을 고사하면 차순위 선수에게 출전티켓이 넘어간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