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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보미 평창 홍보대사 “30년 만의 올림픽, 직접 와서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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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보미 평창 홍보대사 “30년 만의 올림픽, 직접 와서 느끼세요!”

입력
2017.12.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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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보미가 수원에 위치한 이보미스크린골프존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후 밝게 웃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강원도 평창에 직접 오셔서 선수들을 응원해주세요. 인생에서 남다른 추억이 될 거에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이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보미(29)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동계 올림픽의 ‘붐업’과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이보미는 “내가 인제군 출신이다. 강원도에서 자라와 평창에서 열린 골프 대회들에도 출전했다”며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 6월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대해서는 “스포츠 선수로서 이런 직함을 갖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 아름다운 평창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이보미는 소감을 전했다.

이보미는 평소 동계 스포츠 종목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는 “동계 스포츠는 골프 비시즌인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틈틈이 볼 수 있었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많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 비인기 종목 경기들을 직접 보며 잘 모르던 부분을 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 출신인 쇼트트랙의 심석희(20), 스노보더 이상호(22ㆍ이상 한국체대) 선수 등을 열렬히 응원한다”고 웃었다.

이보미는 어린 시절 강원도 내 스키장에도 자주 들렀다고 한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 동계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나’는 질문에 그는 “키가 작아도 잘 할 수 있는 종목이 어떤 게 있나”라며 반문했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말을 건네자 그는 “이상화(28ㆍ스포츠토토) 선수를 보니까 너무 힘들 것 같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데...”라고 미소를 지었다. “피겨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하자 그는 박장대소하며 “타고난 몸치다. 지금까지 골프를 잘해왔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아서 김미현(40), 장정(37) 선배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골프를 포기했었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보미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신도 올림픽 출전을 간절히 원하는 선수라 동질감을 느껴서다. 그는 “스포츠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일본 투어에서 뛴 지 벌써 7년 차다. 일본에 주로 있다 보니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도 자주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에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지만 워낙 쟁쟁한 후배들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못나가더라도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보미는 평창 올림픽 일부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계획이다. 그는 매년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지만 평창 직관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내년 1월 15일에서 20일 사이 일본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하다가 2월 10일 이후 평창 동계 올림픽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JLPGA 투어는 대개 2월 말에 시즌이 시작한다. 훈련 기간을 꽤나 줄인 것이다.

이보미./사진=박종민 기자.

이보미는 “우리나라에서 언제 또 열릴지 모르는 대회다. 1988년생인데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지 않나. 꼭 가서 응원하고 싶다. 나도 선수로서 늘 응원 받는 입장이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하는지 눈으로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1월 5일 거주지 수원에서 성화봉송을 한다. “성화를 들고 적어도 1km는 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00m만 뛰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사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이보미는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스타다. 그의 성적이 절정에 달했던 2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서점의 한 코너에는 이보미 관련 팜플렛과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한류 골퍼인 그가 평창 홍보대사로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보미는 “일본에서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평창은 일본의 어떤 지역과 비슷하다며 쉽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평창은 일본의 니가타현이나 혼슈 나가노현의 카루이자와 같이 자연 경관이 좋고 공기도 깨끗한 곳이며 먹을 거리도 많다고 얘기하는 식”이라고 풀어냈다.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떤가’라고 묻자 “일본 분들은 먹는 것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일본 분들이 평창을 찾아서 우리나라의 찌개 등 국 요리나 한우 같은 음식을 드셔보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식도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보미는 대회 붐업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성화봉송 일정은 잡혀있지만 다른 일정은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홍보대사로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대회 이벤트들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김연아(27), 박지성(36) 등 다른 홍보대사 분들도 만나보고 싶다. 모두들 우리나라의 스포츠 영웅들이라 정말 뵙고 싶다”고 바랐다.

그에게 한국의 대회 성적을 전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보미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잘하는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예상 성적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은 잘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항상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하는 경기라 선수들이 더 부담될 것 같다.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서 다들 호성적을 내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과 국민이 한 뜻으로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되면 좋겠다. 서울 올림픽도 세계인들에게 유명하다. 평창 올림픽도 향후 꾸준히 회자 될 수 있는 대회가 되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했다.

‘스마일 퀸’ 이보미는 예상대로 유쾌한 선수였다. 인터뷰 내내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그는 “성격의 80%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았다. 아버지는 모든 분들과 쉽게 친해지시는 등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분이었다. 딸들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했다. 홍보대사 이보미의 '미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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