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겨냥한 한국 및 일본과의 연합군사훈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 대해 “더 조용하고 더 신중히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고위 관료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계획은 두 명의 다른 행정부 관료를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 정부가 군사훈련에 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기로 한 결정은 북핵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해당 지역 내에서 진행 중인 민감한 대화에서 미국의 외교관들에게 더 많은 재량을 주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이 관료는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다른 나라들이 실제 군사 작전이 벌어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공개적으로 군사훈련 계획을 공표해왔다.
이 같은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고 제안한 것과 맞물린 조치로 풀이된다. 한미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일단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로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다만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정부의 자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복수의 미 관료들은 북한이 추가로 위성 또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로서 관련 장비들을 옮기는 초기 조짐이 있다고 이 방송에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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