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뮤지컬 배우 김호영에 이어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 모델 한현민이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다.
MBC '라디오스타'는 자타공인 수요 심야 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인기 요인으로는 MC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의 존재감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며 쌓아 올린 끈끈한 호흡을 바탕으로 차진 입담과, 날카로운 독설을 선보이며 웃음을 견인 중이다.
'라디오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게스트다. '라디오스타'는 그간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을 법한 스타들의 숨은 매력과 예능감을 알리는 데 장점을 보였다. 먼저 조세호가 '라디오스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6년 상반기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구라와 긴장감 넘치는 신경전을 펼치거나 웃음기 가득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조세호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현재에는 MBC '무한도전' 고정 게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는 '라디오스타' 출연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 알릴 수 있었다. 그는 "묘족 출신 아이돌이다", "인지도가 없어서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 못 했다"라며 예측 불가 입담을 터트렸다. 그런가 하면 차오루는 김구라에 뜬금없이 "바보야"라고 버럭하는 등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결과 시청자들은 차오루의 신선한 캐릭터에 환호했고, 차오루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까지 출연하게 됐다. 이후에도 그는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하게 예능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컬그룹 노을 강균성은 '땅콩회항'으로 논란을 빚었던 주인공의 표정을 완벽하게 재현하거나 적정선을 유지하며 19금 토크를 이어가며 '라디오스타'를 휘어잡았다. '라디오스타'에서의 활약으로 그는 '무한도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리고 12월, 파업으로 인한 11주간의 결방을 마치고 돌아온 '라디오스타'는 예능 원석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벌써 김호영부터 주이, 한현민까지, 3명의 스타가 나타났다. 먼저 김호영은 지난 13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너 말고 네 친구 특집에 등장해 의외의 예능감을 드러냈다. 그는 책상을 주먹으로 두드리거나 손을 화려하게 움직이는 등 독특한 제스처와 통통 튀는 말투, 끝없이 나오는 에피소드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자극했다. 이렇게 낯선 존재였던 김호영은 '라디오스타' 첫 출연 만에 뜨거운 예능 스타로 거듭났다.
지난 27일 전파를 탄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은 주이와 한현민이었다. 주이는 과일 음료 광고로 선보였던 밝은 에너지를 댄스, 애교로 자랑하는가 하면 금수저 논란에 대해 "얼굴 보고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터트렸다. 같은 날 출연했던 홍석천은 주이에 "예능계를 아예 접수하겠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현민은 런웨이에서의 카리스마는 잠시 접어둔 채 "영어가 힘들다", "열심히 영어를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PC방이 너무 재밌다"라며 순수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다가도 그는 혼혈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언급하면서 "(차별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다운된다. 이렇게 밝게 말해야 한다.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며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12월에만 세 명의 예능 스타를 발굴, '예능 사관 학교'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는 오는 2018년 '라디오스타' 에 출연할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이유와 맞닿는다. '라디오스타'가 탄생시킬 제2의 김호영, 주이, 한현민은 누구일까. 시청자와 마주할 또 다른 예능 원석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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