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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애물단지’가위박물관 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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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애물단지’가위박물관 직영한다

입력
2017.1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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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관장 인건비 착복

유물구입비 부풀린 의혹

郡, 민간위탁 계약 해지

전북 진안군 가위박물관 전경.
전북 진안군 가위박물관 전경.

전북 진안군이‘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위박물관 운영을 내년 1월부터 민간위탁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운영협약을 위반한 세계가위문화연구소장의 인건비는 회수하기로 했다. 군은 그 동안 박물관을 둘러싸고 인건비 착복, 유물 구입비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최근 가위박물관 관장을 맡아 비상근으로 있으면서 인건비를 챙긴 세계가위문화연구소 이모 소장이 위탁운영협약을 위반했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 관장이 6개월 동안 받은 인건비는 2,100만원이다. 군은 지난 20일 공문을 발송했으며 소명이 없으면 29일 인건비 회수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마이산 북부에 개관한 가위박물관은 리모델링 12억원, 전시물(유물ㆍ복재유물) 구입비 5억원 등 총 17억원이 투입됐다. 군은 세계가위문화연구소와 2018년 11월 2일까지 위탁계약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운영비로 총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최근 가위박물관의 전시물 구입과정과 비상근 관장의 인건비 지급에 잡음이 일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전북도는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자체 조사를 벌여 비상근인 이 관장이 6개월 동안 운영비에서 인건비를 받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가위문화연구소를 통해 구입한 전시물의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 희귀 가위 1,561점 가운데 군이 세계가위문화연구소를 거쳐 구입한 유물은 113점으로 총 4억4,000만원이 지급됐다.

진안군 내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의 관광 명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가위박물관이 예산 낭비뿐 아니라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며 전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사법당국과 전북도 감사 결과 유물 구입 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진 문제가 있다면 환수 조치하겠다”며 “업무추진 상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 공무원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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