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ㆍ투자 늘며 지속적 성장세
유로존도 회복세…한국 경제 순풍
에코붐 세대, 노동시장 본격 진입
공공기관 신규채용 확대 방침에도
청년층 구직 경쟁 가열 우려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도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3%대의 안정적 성장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정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경기회복의 온기가 고용시장까진 이어지지 않아, 청년들의 고용 사정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개선,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ㆍ소비 중심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3.0% 수준의 실질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성장을 하는 경우 현재 환율(달러당 1,083원)이 유지되는 것으로 가정할 때,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000달러대로 올라서게 된다.
내년 세계경제 상황은 올해와 같이 수출 중심의 한국에 상당히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이 소비ㆍ투자를 늘리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시 고용시장 개선 및 소비 심리 회복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수출도 개선되고, 브라질ㆍ인도 등의 경제도 나아지는 등 신흥국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본유출, 중국의 부동산 시장 퇴조 및 설비산업 구조조정,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요구 등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세계경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올해(1.9% 예상)보다 다소 낮은 1.7%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은 4.0%, 수입 증가율은 6.0%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810억 달러에서 내년 790억 달러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기재부는 내다봤다.
이렇게 전반적인 거시경제가 비교적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겠지만, 유독 고용시장만은 현재의 부진한 상황을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내년 취업자 증가 수가 올해와 같은 32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의 경우 주택경기 둔화로 인력 수요가 줄고, 제조업은 수출 회복 덕분에 취업자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청년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취업을 위해 ‘좁은 문’을 두드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1991~96년생에 해당하는 에코붐 세대(베이미 부머의 자녀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며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늘어나며 구직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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