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900명… 역대 최저치 기록
年출생아도 40만명선 붕괴 전망
지난 10월 태어난 아기 수가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로 3만명을 넘지 못했다. 매년 10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수는 2만7,9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30만6,000명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나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도는 36만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출산 절벽’ 현상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2015년 11월이 마지막이다. 23개월째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아예 두 자릿수 감소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가 3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도 10월이 세 번째다. 통상 연초에 출생아 수가 가장 많고 연말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6월(2만8,900명) 7월(2만9,400명)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크게 줄었다. 10월 기준 출생아 수로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11, 12월에도 감소 추세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난히 저출산 현상이 심한 것은 출산이 활발한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감소 때문이다. 30~34세 여성 인구는 2000년 202만5,000명 2010년 182만9,000명 2016년 165만9,000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지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임 여성이 줄어들고 청년실업 악화, 주거난 등으로 혼인까지 줄면서 후행지표인 출생아 수도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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