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예정이다. 이번 개최로 한국은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4대 스포츠 이벤트는 동ㆍ하계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을 지칭한다. 한국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역사는 지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그 해 서울 하계올림픽을 개최해 종합 4위(금12 은10 동11)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국과 구소련(현 러시아)의 냉전 체제가 이어지던 당시 서울 올림픽은 양국간 ‘평화’와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일본과 국제축구연맹(FIFA) 한ㆍ일 월드컵을 개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최국 중 한 곳인 한국은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감독의 지도력과 홍명보(48), 안정환(41), 이영표(40), 박지성(36) 등 주축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발판 삼아 기적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월드컵 사상 첫 공동 개최라는 이정표도 남겼다.
2011년 대구에서 국제육상연맹(IAAF) 주관 세계육상선수권을 성황리에 마친 한국은 또 한 번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열게 됐다.
프로골퍼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보미(29)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1988년생이다. (서울 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다”며 “평소 겨울이 되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일본으로 일정을 축소해 다녀올 계획이다.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을 현지에서 응원할 생각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영향력 면에서 ‘G2’로 불리고 스포츠 최강국으로도 꼽히는 미국과 중국도 여태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미국은 2021년 오리건 주에 위치한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을 개최하면서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 명단에 들게 된다. 중국은 아직 월드컵과 동계올림픽(2022년 베이징 개최 예정)을 열지 못했다.
지금까지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총 4개국 뿐이다. 프랑스는 동ㆍ하계올림픽 총 5회, 월드컵 2회, 세계육상선수권 1회 개최국이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2024년 통산 3번째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다.
독일은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을 2차례씩 유치하고 동계올림픽은 1차례 실시했다. 이탈리아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2차례씩 치렀고 하계올림픽과 육상선수권을 1차례씩 진행했다. 일본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개최로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거대 스포츠 이벤트 개최는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공 개최와 경기장 시설 등의 사후 관리에 따라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런 만큼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치도 높다. 김지용(44)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오르는 게 현실적인 목표이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4위에 오르도록 선수단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3위(금3 은3 동2)로 주춤했던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 5위(금6 은6 동2)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정부는 당초 북한의 참가를 꾸준히 권유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국이 종합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과 북한의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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