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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화 쓴 수호랑ㆍ반다비…평창 시상식에 한류가 흐른다

입력
2017.12.27 12: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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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한옥 형상화한 시상대

시상요원 의상, 음악 등 공개

전통-현대 아우르는 시상용품

한국의 아름다움 전달에 초점

경기 직후엔 시상품만 전달

메달은 다음날 별도 세리머니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시상식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시상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시상식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시상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눈이 쌓인 한옥 기와지붕을 형상화한 시상대에 올라 한복을 입은 시상 도우미들로부터 어사화를 쓴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각각 선물로 받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시상식 언론 발표회를 열고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시상대와 시상요원 의상, 시상 트레이, 시상품, 시상 음악 등을 공개했다.

평창 대회에서는 올림픽 103회, 패럴림픽은 80회에 걸쳐 시상식이 진행된다. 경기장에서는 메달리스트들에게 시상품만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이튿날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에 있는 메달 플라자에서 메달리스트들에게 직접 메달을 주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진행한다. 평창 올림픽 시상용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융ㆍ복합해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름다움, 정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 메달 시상식 역시 한국의 정서를 담도록 노력했다. 

이희범(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서 영광의 주역들이 올라설 시상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범(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서 영광의 주역들이 올라설 시상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대는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 그리고 기와지붕에 내려앉은 눈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색상을 적용했다. 나무 재질에 우레탄 방수 코팅을 했고,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패드도 설치했다. 또 무게와 이동, 설치의 편의성을 고려해 모듈로 설계했다. 패럴림픽대회 시상대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슬로프를 설치했다.

평창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받는 어사화 쓴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받는 어사화 쓴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 연합뉴스

베뉴 세리머니 시상품은 조선 시대 과거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한 종이꽃인 ‘어사화’를 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준다. 패럴림픽에선 어사화를 쓴 반다비 인형을 메달리스트에게 증정한다. 빅토리 세리머니에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한글 디자인과 함께 강원 평창의 산맥, 눈꽃의 만남을 나무와 금속으로 제작한 시상품을 준다. 시상식에 사용할 음악 또한 한국 고유의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어우러지게 만들어 감동과 신명 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 감독을 맡은 조영수 작곡가는 “한국 전통의 자진모리장단과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접목해서 외국 사람들이 들어도 이질감 없이 한국의 전통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한 시상요원 의상. 연합뉴스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한 시상요원 의상.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요원들은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을 입는다. 시상요원 의상은 태극기의 청색과 홍색을 차용해 한국적인 정체성을 표현했고, 올림픽 룩 디자인을 반영한 눈꽃 문양을 가미했다.

시상복은 설상베뉴, 빙상베뉴, 남녀 시상복을 구분해 총 4종을 제작한다. 금기숙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한복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평창의 추운 날씨에 시상식 도우미들이 춥지 않도록 보온성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시상식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새롭게 재해석해 시각화했고, 평창만의 새로운 시상식 연출을 통해 선수는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을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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