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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대박 가상화폐 거래소, IT-금융인재 영입 경쟁

입력
2017.12.27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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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대표 영입한 업비트

“시장 재편 대비한 포석” 분석

100여명 신규 인력도 채용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 대표엔

전수용 前NHN엔터 부회장 거론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투자 광풍 속에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거물급’을 아우른 정보기술(IT)ㆍ금융 인력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함께 카카오를 키운 주역으로 꼽히는 이 전 대표는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 시키면서도 대한민국이 신생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비트는 카카오가 투자한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0월 설립한 가상화폐거래소다. 미국 거래소 비트렉스와 손잡고 국내 최다인 119개 가상화폐를 거래하면서 출범 두 달 만에 회원수 120만명, 일 평균 이용자 100만명을 넘어서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회원 147만명ㆍ11월말 기준)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선 업비트의 이 전 대표 영입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 재편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는 여기에 최근 100여명의 신규 인력까지 채용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사업이 커가는 것에 비해 기존 30~40명 인력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개발과 고객 서비스 분야 등에서 신규채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근 새 대표를 물색 중인 빗썸에선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작년말까지 NHN엔터테인먼트에서 간편결제 분야 시장 확대 등에 앞장선 거물급 인사다.

빗썸은 또 50여명의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최근 빗썸이 밝힌 직원 수(220여명)는 올 초(20여명)보다 11배나 급증했는데, 현재는 금융감독원 팀장급 등 ‘전관 출신’도 영입 물망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원을 늘리는 추세로, 특히 보안과 기획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 코빗 등 유명 거래소도 연초보다 인력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기업정보에 기재된 코인원과 코빗 직원 수는 각각 70, 60명이지만 빗썸측이 밝힌 직원 수(220명)가 기업정보(153명)보다 훨씬 늘어난 걸 감안하면 이들 역시 현재 인력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ITㆍ금융업계 인재 선점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재영입 바람이 거래소 난립에 제동을 걸고, 장기적으론 거래소 간 옥석 가리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가상화폐 업체로 간다는 건, 그만큼 산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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