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임기는 내후년 5월까지
후임자는 아직 안 정해져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26일 사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바뀌지 않았던 국책연구원장들의 ‘물갈이’ 신호탄이란 관측이 나온다.
KDI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 KDI 본원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KDI 관계자는 “김 원장이 오전에 국무총리 산하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사연은 KDI를 비롯해 국내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연구기관 26곳을 총괄하는 기구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권 초반이던 지난 2013년 5월 KDI 원장에 취임한 후, 작년 5월 차기 원장에 단독으로 지원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9년 5월까지였다. 김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9년 3개월을 재직해 최장수 비서실장 기록을 세운 김정렴 전 비서실장의 아들이다.
김 원장의 사임으로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의 사퇴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원장을 비롯해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박형수 조세재정연구원장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박근혜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방하남 전 노동연구원장은 지난 8월말 물러난 바 있다. 국책연구원장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경사연의 김준영 전 이사장도 지난달 17일 사임했다.
김 원장의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DI 원장은 공모절차를 밟은 후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경사연 이사장의 임명으로 선임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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