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제작한 유닛(Unit)을 레고 블록처럼 쌓아 올린 6층짜리 ‘모듈러 주택’이 26일 국내에서 처음 완성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날 오후 강서구 가양모듈러실증단지에서 모듈러 주택 2개 동에 대한 준공식을 열었다. 각각 4층과 6층 건물이고, 총 30가구다.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돼 오는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인 5층 이상 모듈러 주택은 건설기술연구원이 SH공사 및 포스코A&C와 합작해 지난 1월 기공했다. 모듈러 주택은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을 비롯해 주택 구성품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만들고 현장에서 최종 조립하는 공법이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를 절반 이상 단축하고 주변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낡은 유닛은 새로운 주택 구조체로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인 데다 대부분 임시직인 건설현장 노동자를 정규직 형태의 공장 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는 효과도 있지만 구조 안전성과 방음, 내화성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어 국내에서 3층 이상은 전무했다.
건설기술연구원은 “임석호 박사 연구팀이 모듈러 구조안정성 기술 및 소음차단 바닥구조 등을 개발해 5층 이상 모듈러 주택을 국내에서 실현했다”며 “현재 12층 이상 모듈러 건축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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