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철우(왼쪽)와 김규민(오른쪽)/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2017-2018 V리그 3라운드가 막을 내리며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남자부에서는 명가재건을 외친 삼성화재(14승 4패, 승점38)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11승 7패, 승점36)이 뒤를 바짝 쫓았다.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대한항공(승점 28)-한국전력(승점 27)-KB손해보험(승점 25)이 나란히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 팀 OK저축은행(승점14)은 8연패와 함께 꼴찌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6위 우리카드(승점18)와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 현대-삼성 성벽의 위용, ‘높이’에서 순위 갈렸다
삼성화재는 쌍포 박철우(32)와 타이스 반 덜 호스트(26ㆍ네덜란드)가 공격을 이끌고 가운데서 박상하(31)와 김규민(27)이 거대한 성벽을 만들어 제공권을 장악했다. 이 트윈타워는 삼성화재의 전반기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즌 전 FA 대어 박상하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며 김규민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였으나 둘은 오히려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김규민은 리그에서 블로킹 2위(세트당 0.81개), 속공 1위(62.86%)를 달리고 있으며 박상하가 블로킹 3위(세트당 0.6개)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반기 71세트 동안 블로킹 903개를 시도해 189개를 성공했고 206개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냈다. 삼성화재를 만나는 팀마다 높이에서 밀려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3번의 만남에서 전패를 당했고 공격성공률은 48%에 밑돌며 유난히 고전했다. 2위 현대캐피탈 역시 베테랑 센터 신영석(31)을 앞세워 막강한 높이를 자랑했다. 현재 신영석은 리그 내 블로킹 1위(세트당 0.94개)에 올라 있다.
KB손해보험/사진=KOVO 제공
◇ 뜨거웠던 ‘KB표 서브’, 모두가 고전했다
올 시즌 개막 첫 경기를 앞두고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이번 시즌 화두는 서브”라고 단언하며 서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서브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전반기 서브 경쟁에서는 KB손해보험이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황택의(21)와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6)가 연일 대포알 강서브를 때려내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KB는 세트 성공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세트당 1.8개)를 달리고 있다. KB를 만나는 상대마다 리시브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 배경이다. 리시브 성공률은 리시브 시도 대비 정확도(어택라인 안으로 떨어뜨리는 공)를 의미한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5개 구단이 KB를 상대로 가장 낮은 리시브 성공률을 보였고 선두 삼성화재조차 32.77%에 불과했다.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에 54.17% 리시브 성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한다면 KB표 서브의 위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현대캐피탈의 KB 상대 리시브 성공률은 26.26%로 6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1강 체제로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도로공사(11승 4패, 승점34)는 파죽의 8연승과 함께 2위 현대건설(9승 6패, 승점27)의 추격을 따돌리고 후반기에도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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