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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제천 참사, 세월호와 똑같아… 정치보복에 바빠 재난 점검 안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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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제천 참사, 세월호와 똑같아… 정치보복에 바빠 재난 점검 안했을 것”

입력
2017.12.25 1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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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서 文정부 정면 비판

추미애, 현장 찾아 “소방 확충 시급”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에 들어서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에 들어서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성탄절인 25일 제천 화재 참사가 일어난 스포츠센터와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을 잇따라 방문해 고인들의 넋을 추모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고를 ‘세월호 정권’처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정부가) 정치보복과 정권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바빠 소방 점검이나 재난 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과연 정권을 담당할 능력이 있느냐 하는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그게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참사를 세월호 사고와 비교해보라. 똑같다”며 “현장 지휘관이 몸 사리고 제대로 대응 하지 않아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제천체육관에서 분향만 하고 나서려다 유족의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한 유족이 “술 한잔 올리고, 절 하고 가시라”며 “제대로 하고 가시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홍 대표는 다시 영정 앞으로 가 술을 올린 뒤 당직자들과 절했다. 전날 분향소를 찾은 김성태 원내대표도 유족에게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는 항의를 받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유족들의 당부를 경청하고 온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제천 화재 사고는 초동 대처 미비로 인명 피해가 커진 전형적인 인재”라며 검찰 수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조종묵 소방방재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반면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방인력 및 장비 등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사고원인과 대책에 있어 홍 대표와 대조를 이뤘다.

추 대표는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요원이 4명뿐이라고 한다”며 “아마도 적절한 소방장비와 소방인력이 신속하게 투입이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누적된 관행을 고치지 못하면 후진적인 안전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곳만 하더라도 불법 증ㆍ개축이 눈에 띄고, 한눈에 봐도 대단히 화재에 취약한 공법으로 건설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대각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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