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W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여자프로농구(WKBL) 선수들이 크리스마스 전야(24일)를 후끈하게 달궜다.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사전에 진행된 팬투표 상위 5명과 외국인 선수 8명, 감독 추천 선수 6명 등 총 22명이 핑크스타 팀과 블루스타 팀으로 나눠 다채로운 대결을 펼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핑크스타를 지휘하고 안덕수 KB스타즈 감독과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블루스타는 김영주 KDB생명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이 코치로 등장했다.
행사는 유소녀 올스타전, 포카리스웨트와 함께하는 3점슛 컨테스트, 레전드 스타 12명 선정 기념식, 스페셜 공연, 팬 사인회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선수들은 코트 뒤에 숨겨져 있던 다양한 장기를 선보이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KEB하나은행 이사벨 해리슨(왼쪽), 우리은행 나탈리 어천와(오른쪽)/사진=OSEN.
화제에 올랐던 난투극 상황도 재연됐다. 3쿼터 전반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들이 댄스 배틀을 통해 숨겨져 있던 춤 실력을 뽐냈다. 그 가운데 나탈리 어천와(아산 우리은행)와 이사벨 해리슨(부천 KEB하나은행)의 배틀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두 사람 사이로 과트미가 끼어들어 몸싸움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로 지난 난투극을 패러디했다. 장내에 순식간에 환호와 폭소가 터져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경기 도중 몸싸움을 벌여 제재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블루스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두 사람은 경기 중에도 세레머니를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어천와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락커룸에서 해리슨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일은 코트에서 일어난 일일뿐이다.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나윤정/사진=WKBL 제공.
산타걸로 변신한 걸그룹 3인방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이소정(KB스타즈)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8년생 동갑내기들이다.
경기는 무승부로 마쳤다. 81-81로 맞선 4쿼터, 핑크스타가 분전하며 93-91로 2점 앞섰지만 종료 직전 강이슬의 잇달은 3점포로 블루스타가 100-95으로 역전했다. 핑크스타 과트미와 쏜튼이 각각 3점, 2점 슛을 넣으며 100-100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MVP에는 핑크스타 구슬(KDB생명)과 모니크 커리(KB스타즈)가 선정됐다.
인천=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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