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기부금 사용에 대한 불신으로 기부 문화가 위축된 가운데 경북 사랑의 온도가 사상 최저치인 37도에서 멈춰 서 100도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캠페인 시작 후 이날까지 개인 기부금은 39억3,300여만원, 기업 기부금은 14억350여만원 등 총 모금액은 53억3,65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기부금 46억5,160여만원, 기업 기부금 23억6,440여만원으로 52도를 기록한 데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기업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9억6,000여만원이 줄면서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대다수 기업들이 포항 지진 때 피해 성금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앞당겨 냈고 경영 사정도 좋지 않자 기부를 중단하거나 액수를 줄여서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과 라면, 연탄, 내복, 방한복 등 기업들의 물품 기부금도 4억1,100여만원으로 작년 동기 17억8,500만원의 23%에 그쳤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내 복지 수요를 고려해 내년 1월말까지 캠페인 모금 목표액을 145억원으로 잡았으나 기업들의 기부 참여 감소로 빨간불이 켜졌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새해에는 이웃돕기 분위기가 가라앉는 경향을 감안하며 연말까지 매일 8억∼9억원을 모금해 70도를 채워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의식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기적처럼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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