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식 참관 유족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와”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참사 현장 합동감식이 공식 마무리된 23일 합동 감식팀은 천장에서 떨어진 전기배선 등 바닥에 남겨진 잔해물을 수거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감식 현장을 참관한 유족들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공학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감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주차장 바닥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담당 팀별로 바닥에 있는 잔해물을 모두 수거했다”며 “천장에서 떨어진 전기 배선와 메탈히터를 비롯해 화재를 일으킬만한 기계 등 에너지원은 모두 수거했으며 가스 설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합동감식팀은 전소된 상태로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밑의 잔해물 확보를 위해 지게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박 부장은 천장에서 발생한 불꽃과 관련해서는 “어떤 요인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를 비롯, 경찰, 소방당국 등 6개 기관으로 꾸려진 합동감식팀은 전날 발화점인 1층 주차장 천장을 중심으로 감식을 벌였다. 박 부장은 “공식 합동감식은 오늘로 종료됐고 내일(24일)부터는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기관별로 감식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시간 가까이 합동감식 현장을 참관한 유족들은 1층부터 8층까지 사고 현장을 둘러봤으며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참담해했다.
제천=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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