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사람도리하고 싶다”고 했지만… 유족이 원치 않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29명 합동분향소가 23일 오전 제천체육관에 마련,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노블 휘트니스 스파 건물주 이모(53)씨도 분향소를 찾았으나 유족 거부로 조문을 하지는 못했다.
이날 체육관 내부 검은 제단 위에는 분향소에는 영정사진을 두는 것을 원치 않는 한 명을 제외한 28명 영정사진이 일렬로 놓여 있었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국화를 헌화하며 넋을 기렸다. 갑작스런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참 동안 영정을 들여다보거나 흐느끼는 시민도 여럿이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3시간(낮12시 기준) 만에 시민 297명이 합동 분향소를 다녀갔다.
건물주 이모(53)씨는 유족 측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했다. 원주기독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이씨는 이날 오전 “사람 도리를 하겠다”며 사설 구급차를 이용, 제천체육관에 도착했으나 조문 거부를 당해 구급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경찰은 이씨가 입원해 있는 원주기독병원에서 이씨를 상대로 화재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천=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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