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ㆍ조직개편도 단행
손태승 신임 우리은행장이 22일 공식 취임했다. 손 행장은 이날 조직문화 쇄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도 단행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손 내정자를 행장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손 행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0년 12월 21일까지다.
손 행장은 성균관대 법대와 서울대 법학 석사를 졸업한 뒤 1987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우리은행에 몸 담게 된 이후 전략기획부장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담당 상무와 글로벌 부문장을 지냈다.
지난달 초 이광구 전 행장이 특혜채용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뒤부터는 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같은 달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우리은행에서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탄생한 것은 이종휘 전 행장 이후 6년만이다.
손 행장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일성으로 조직 화합을 꼽았다. 그는 “조직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건전한 소통문화를 정착시키고, 인사 혁신과 영업문화 혁신을 통해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채용비리 의혹과 계파 갈등 잡음으로 뒤숭숭해진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취지다.
그는 3대 경영방침으로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4대 경영 목표로 ▦국내 부문의 균형 있는 내실 성장 ▦글로벌 부문의 질적 성장 ▦디지털 선도은행 입지 강화 ▦고객과 상생하는 은행을 정했다.
또 ‘중심성성(衆心成成)’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해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며 “소통과 화합을 통해 열심히 일한만큼 인정받는 은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이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해외 정보기술(IT)과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 디지털 추진팀이 만들어지고, 혁신 태스크포스(TFT)에서 도출한 과제 실행을 전담하고 지속적으로 조직 쇄신을 꾀하기 위한 경영혁신부도 신설된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대외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외협력단을 소비자브랜드그룹으로 격상한다.
또 국내외 자금세탁 방지 관련 감독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자금세탁방지부를 만들어 준법감시인 산하에 두기로 했다. 한일은행 출신(장안호 부행장)과 상업은행(조운행 부행장) 출신을 각각 국내부문장과 영업지원부문장으로 발탁하며 ‘계파갈등’ 해소에도 주력했다.
앞서 손 행장은 지난 13일 ▦능력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있는 직원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 인사 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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