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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의 눈물' 김현수 "역대 FA 2위 금액, LG에서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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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의 눈물' 김현수 "역대 FA 2위 금액, LG에서 잘 해야 한다"

입력
2017.12.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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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김현수(29·LG)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김현수의 LG 입단식이 열렸다. 'LG 선수'로 내딛는 첫 발이다. 신문범(63) LG 대표이사가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혀줬고, 양상문(56) 단장이 꽃다발을 건네며 김현수를 환영했다. 팀 동료가 된 LG 차우찬(30), 양석환(26), 유강남(25)도 참석해 김현수의 합류를 반겼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계약기간 4년, 총 115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2위의 대형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하게 된 김현수는 이날 만감이 교차하는 듯 몇 차례 눈물을 훔쳤다. 친정팀 두산 이야기에는 더 진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06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해 15년까지 한 팀에서 뛰며 통산 1,131경기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볼티모어와 FA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올 시즌 중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그는 두산의 '잠실 라이벌'인 LG와 사인했다. 김현수는 "LG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현수와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구단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팬분들과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미국에 가기 전에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못한 부분, 죄송한 부분이 있다. LG에서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등번호 22번의 의미는.

"LG 선수들이 안 달고 있는 번호 중에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번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번호가 22번이어서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22번을 달아보고 싶단 생각도 했고, 프로야구 선수가 22번을 달고 있으면 멋있어 보였다."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에 감사하다. 내가 그만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만큼 LG에서 야구를 잘 해야 한다. 역대 FA 2위 금액은 생각도 못한 과분한 금액이다."

-2018시즌에 어떤 성적 내야 연봉 값을 할 수 있을까.

"연봉 값은 성적으로 표현 못 할 것 같다. 성적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 성적으로는 연봉을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로 복귀한 이유는.

"미국을 우선으로 생각했지만, 기회를 못 받다 보니 올해 성적이 안 좋았다. 계약을 하려면 2월을 넘겨야 할 것 같았다. 2월 중순부터 시즌 준비를 하게 되면 뒤쳐질 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다. 올해 벤치에서 야구를 보다 보니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었고, 선수로서 야구가 노력 만으로 안 된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에 돌아오게 됐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생각은 있나.

"기회만 온다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

-두산의 '옆 집'인 LG와 계약을 하게 됐는데.

"입단식에 올 때부터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눈물) 울고 있지만 기쁜 마음이다. 두산 팬들께는 죄송하고, LG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몇 차례 눈물을 보였는데 어떤 의미의 눈물인가.

"고마운 눈물이라고 봐달라.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눈물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두산 박건우와 김재환이 최근 2년 사이 큰 성장을 했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야구는 자신감 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잘했는지 알고 있고, 그래서 내가 (두산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꼭 그 선수들과 비교보다는 LG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다. 투수 공을 안본 지가 오래됐는데, 몸으로 느껴야 하는 부분이 있다."

-LG팬들에게 한 마디.

"그동안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번에 FA 계약을 하고 (박)용택(LG)이 형한테 연락을 드렸더니 '선수는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게 와 닿더라. 그 말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FA를 할 때마다 팀이 바뀌고 있는데 LG가 나를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뭐든 앞장서는 선수가 되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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