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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생명수 지하수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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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생명수 지하수 ‘위험수위’

입력
2017.1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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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14년만에 최저치 기록

한라산 고지대 등 강수량 크게 줄어

제주도내 지하수위를 관측하는 68곳의 관측정 위치를 표시한 도면. 제주도 제공.
제주도내 지하수위를 관측하는 68곳의 관측정 위치를 표시한 도면. 제주도 제공.

제주도민들의 생명수인 지하수 수위가 관측 이래 1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일부 지하수 관정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철저한 지하수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도 전역에 지정ㆍ운영 중인 68곳의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의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수위가 2003년 관측 개시 이래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평균 3.30m, 최대 11.59m 낮은 관측정도 나왔다. 실시간 관측을 시작한 2003년 이래 평년 같은 시기보다는 평균 3.58m, 최대 30.33m 낮게 형성된 곳도 확인됐다. 다만 아직까지 지하수 취수량 제한하거나 일시적으로 이용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 기준이 되는 기준수위 2단계와 비교하면 관측정별로 0.24m~14.54m, 평균 2.35m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북부 유역의 경우 기준수위 관측정 21곳 중 5곳이, 서제주 유역은 3곳 중 2곳이 1단계 기준수위 보다 낮은 상태를 보이는 등 위험 수준이다.

이처럼 지하수 기준수위가 낮아진 것은 강수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71%, 평년대비 77%에 그쳤다. 지하수 최대 함양지역인 한라산 고지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전년 대비 52%에 불과했다.

지하수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겨울철 강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하수위 하강 현상은 봄장마가 시작되는 내년 4∼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가뭄 현상이 장기화하면 지하수위 하강으로 해안 저지대의 지하수 함양지역에 해수가 침투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지하수위 변화 및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또 장기 가뭄에 대비해 물 소비절약 캠페인을 벌여 도민들을 대상으로 유한 자원인 청정 지하수의 보전·관리와 절약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도는 68곳의 관측정을 3∼5곳씩 묶어 16개 유역으로 나눠 관측하고 있다. 유역별 기준수위 관측정의 2분의 1 이상에서 일평균 지하수위가 7일 이상 연속해 2단계 기준수위 이하로 내려가면 해당 유역 지하수 개발ㆍ이용자에 대해 허가량의 20%를 감량해 취수하도록 조치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하수위가 3단계 기준수위 이하로 내려가면 취수량을 30% 감량한다.

현공언 도 환경자산물관리과장은 “현재 지하수 수위가 2단계 기준수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지만 강수량이 적은 겨울철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기 위해 물절약에 적극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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