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청룡열차ㆍYS 가옥 등
서울시, 38개 유산 추가 선정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청룡열차’와 길창덕 작가의 만화 ‘꺼벙이’가 ‘서울 미래유산’이 됐다. 서울시는 이를 포함한 38개 문화 유산을 올해의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은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시민 다수가 인정한 근현대 유산으로, 시는 2012년 이후 미래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451개의 미래 유산이 지정됐다.
청룡열차는 1973년 5월 개장한 어린이대공원의 명물이자 한국의 첫 롤러코스터라는 면에서 미래유산으로 의미가 있다고 시는 평가했다. 꺼벙이는 1970년대 서울 중산층의 삶을 그린 명랑 만화다. 아파트가 도시를 점령하기 전 골목 문화의 모습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가 담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영삼 가옥’도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상도동 사저에서 46년간 살며 정치 인생의 고락을 함께 했다. 국내 최장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림스치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림스치킨은 1977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꺼벙이를 포함해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 음악 등 총 20건의 무형 유산도 새롭게 선정됐다. 해방 직후 잔재한 친일 세력이 서울에서 재산을 축적하고 이를 지키려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1930년대 마포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백석의 수필 ‘마포’ 등 6편이다.
또 강홍식의 ‘유쾌한 시골 영감’,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등 우리 귀에 익숙한 9곡의 대중가요도 포함됐다.
시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 인증서와 동판 형태의 표식을 발급한다. 대중들에게 해당 미래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대외 홍보 활동도 펼친다.
진성수 시 미래유산팀장은 “내년부터는 ‘공씨 책방’의 사례처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 사업체가 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 기업 후원을 연계하는 식으로 미래유산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전문가가 제안한 후보 가운데 기초현황조사,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차례로 거친 후 최종적으로 소유자의 동의 절차를 거쳐 선정한다. 시민 누구나 서울 미래유산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보를 제안할 수 있으며, 미래유산 아카이브 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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