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45. 두 살 추정 푸들 ‘길쭉이’
동물자유연대는 얼마 전 이웃의 한 청년이 개를 심하게 학대하고 있다는 다급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반려견이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학대를 해 온 게 3, 4개월째 됐다는 겁니다. 특히 제보 당시에는 청년이 개의 귀를 잡고 들어올려 팽개치는 등 폭력의 정도가 심각해 이웃 주민들이 나와서 볼 정도였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찰과 통화를 통해 개가 뒷다리를 잘 못쓰는 상태로 주저앉아 있고, 입가에 피가 묻어있는 등 상태가 심각한 점과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동물학대임을 확인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14조에 의해 피학대견을 학대자로부터 격리할 것을 요청했고, 경찰은 피학대견을 파출소로 이송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구청 동물보호 담당관과 통화를 통해 개의 피난 조치 권한을 위임 받고 파출소로 가 개의 상태를 확인한 후 청년의 큰아버지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학대를 한 조카는 분노 조절이 어려운 발달장애 2급 장애인으로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데 할머니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개를 학대했다고 했습니다. 또 심하게 학대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가족과 단둘이 남겨지는 환경에서 더구나 이웃들이 수개월째 학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려견을 그대로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청년의 큰아버지로부터 개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고, 동물복지센터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길쭉이(2세 추정·수컷)는 허리가 길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처음 구조 당시에는 사람을 보면 피했습니다.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빠른 속도도 도망을 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딱 3일뿐이었고 그 이후엔 활동가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었다고 해요.
길쭉이는 푸들 특유의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성격입니다. 사람도 좋아하며 특히 다른 개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먼저 다가가 냄새 맡고 친구를 만듭니다. 때론 다른 친구들을 귀찮게 쫓아다녀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요.
때문에 활동가들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긴 가정보다는 길쭉이의 에너지와 재롱을 받아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학대의 기억을 안고 있지만 다시 사람에게 마음을 연 똑똑하고 활동적인 길쭉이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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