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취약점 점검 도구 배포 등 사전 예방 나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거래소를 대상으로 보안 지원에 나선다. 해킹 취약점 신고 포상제도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포함시키는 등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놓는다.
KISA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스스로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ㆍ운영할 수 있도록 사이버 보안 전문역량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KISA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에 대한 점검결과 조사대상 거래소(10개 사업자) 대부분이 접근통제장치 설치ㆍ운영, 개인정보의 암호화 조치 등의 관리적ㆍ기술적 보안조치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 나타났다. 대부분의 거래소가 제대로 된 보안체계를 갖출 여력도 없이 급격히 거래규모가 성장해 해커의 공격위협에 노출된 상황이다.
KISA는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거래소가 제공하는 서비스 전반에 대한 취약점 점검을 실시한다. 홈페이지 취약점 점검 도구를 무료 배포해 점검토록 할 예정이다. 또 디도스(DDoS) 등 대규모 사이버공격 발생 시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사이버대피소에 사전 가입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보안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해 조치할 수 있도록 가상통화 거래소로 취약점 신고 포상제 공동 운영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거래소에서 처리 중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KISA는 거래소 맞춤형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표를 개발해 보급하고, 개인정보보호 컨설팅ㆍ교육 등을 통해 자율 점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 및 앱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하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발견된 미비점이 개선되었는지 현장 점검도 실시한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대상자로 지정된 거래소는 KISA로부터 인증상담, ISMS 구축ㆍ운영 온라인 교육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의무대상자는 전년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이거나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명이 넘는 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 등 4개 거래소다.
김석환 KISA 원장은 “거래소가 인터넷진흥원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지적과 개선권고를 받아들여 적시에 개선하였다면 이번 보안사고 등의 사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동의와 단순 권고의 방식이 아닌 법적 근거에 의한 실효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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