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녀 정상급인 하뉴 유즈루(일본)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을 50일 앞둔 21일 일본과 러시아 양국에서는 나란히 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지만 두 나라의 간판스타인 하뉴와 메드베데바는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하뉴는 예상보다 심한 부상 탓에 출전을 포기했고, 메드베데바도 러시아피겨연맹에 “복귀를 서두르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다”고 통보했다.
하뉴는 지난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 NHK 트로피 당시 공식 훈련 도중에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 힘줄과 뼈 염증으로 빙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메드베데바도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에 있는 발등뼈 골절로 시즌 내내 진통제에 의존하다 그랑프리 4차 대회 이후 아예 발에 깁스를 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남녀 싱글 세계랭킹 1위여서 자국 선수권대회를 불참해도 올림픽 출전에는 문제없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상당 기간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지가 문제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데다 두 선수 모두 남녀 주연급 흥행카드여서 이들의 참가 여부와 활약상은 올림픽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에서 남녀 주연급 두 선수의 참가와 활약 여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다음으로 입장권이 가장 비쌀 정도로 인기 종목이다. 특히 하뉴의 경우 지난 2월 강릉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한ㆍ중ㆍ일 팬을 몰고 다니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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