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이 대전 한 빌라 지하서 발견해 신고
경찰 국과수 감식 의뢰 및 탐문 수사 나서
경찰이 누군가 길고양이를 죽이기 위해 독극물을 묻힌 먹이를 빌라 지하에 두고 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20일 대전대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길고양이 먹이주기 자원봉사를 하는 A씨로부터 “대덕구 한 빌라 지하에 독극물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닭고기가 담긴 여러 개의 접시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독극물이 묻은 닭고기가 발견된 곳은 평소 내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자주 주는 곳”이라며 “먹이를 자주 먹던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빌라 주변에서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며칠 후 주변에서 죽어 있는 길고양이를 여러 마리 발견했다. 독이 묻은 닭고기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며 “고양이는 아프면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 고양이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지난해 이 지역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죽이려고 닭고기에 독극물을 묻혔다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겨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닭고기와 접시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고, 주변 목격자 탐문 등을 통해 먹이를 놓고 간 사람의 행방을 찾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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