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평화상 ICAN 亞ㆍ太 이사
“핵무기 금지조약은 핵무기 제조와 소유뿐만 아니라 동맹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핵무기 금지조약이 꼭 필요한 한국과 북한도 어서 가입국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팀 라이트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는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평화메시지 강연을 통해 한반도 내 핵무기 금지조약의 확산을 강조했다. 라이트 이사는 “국제사회가 특정 무기를 불법으로 천명하면 적법성이 상실되고, 해당 무기 생산을 위한 자원 동원도 어려워져 폐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선플재단이 주관한 이번 강연에서 라이트 이사는 “핵무기 금지조약으로 국제법상 허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면서도 “우리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여전히 지구가 핵전쟁 위험 속에 있단 뜻”이라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잘못된 무기를 관리할 수 있는 주체는 이 세상에 없다'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발언을 언급하며, 이것이 핵무기 금지조약을 관통하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2007년 호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국제 반핵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ICAN은 지난 7월 유엔총회에서 핵무기 금지조약이 채택되는 데 공을 세우며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조약 채택 당시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22개국이 서명했다.
17일 입국한 라이트 이사 등 ICAN 관계자들은 전날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충북 청주에서 성화봉송에도 참여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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