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를 지휘하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경력 25년의 직업 외교관인 수전 손턴을 공식 지명했다. 손턴의 임명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인준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미국은 전날 외교ㆍ안보정책의 근간인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해 대아시아 정책을 수립한 데 이어 북핵과 중국 문제를 담당할 한반도 라인 주요 3개 자리를 모두 채우게 됐다. 앞서 지난 10월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최근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가 지명된 바 있다.
손턴은 지난 3월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가 사임한 이래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담당하며 의회나 언론에 출석해 국무부의 북핵 및 대중정책 관련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9월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며 (한미 양국은) 이해가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동아태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채워지지 않았던 국무부의 수많은 공석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국무부 인사를 제대로 추진하지 않는 것에 비판이 제기돼 왔다
중국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손턴은 아시아지역에서 오래도록 일한 정통파 외교관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아태지역 방문에 동반해 그를 도왔으며 틸러슨 장관도 손턴을 동아태차관보 자리에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인사가 지연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중 강경책을 밀어붙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그의 인사를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배넌은 백악관에서 사퇴하기 전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손턴을 특히 국무부에서 몰아내야 할 인사라고 집어 비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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