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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50] 프리미엄 붙은 선수촌? ‘분양 조기 완판’ 인기 비결은

입력
2017.12.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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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평창 선수촌(위)과 강릉 선수촌(아래)/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그 해 6월 준공했다. 내년 6월이면 재건축 연한 30년을 맞아 최근 시세가 들썩거리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이 아파트는 전체 122개동 5,540가구로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높이도 지상 6층에서 24층까지 다양하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 300% 기준으로 총 1만1,900가구의 초대형 규모로 탈바꿈한다.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일반 분양가를 3.3㎡당 4,200만원으로 책정했을 만큼 값비싼 곳이 됐다.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지만 그 동안 꾸준히 주변 시세를 웃도는 인기를 누렸다. 선수촌 아파트의 상종가는 비단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각 준공된 강릉 선수촌과 평창 선수촌이 분양과 동시에 100% 완판이 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 15일 준공식 때 찾은 평창 선수촌에서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 선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 프리미엄까지 붙어 이미 100% 분양이 완료됐다”며 “평창 선수촌 아파트 75㎡형(30평형)의 경우 분양가를 훌쩍 넘는 5억원에 팔린 걸로 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59㎡(24평형)ㆍ75㎡(30평형)ㆍ85㎡(35평형) 등 세 타입으로 준비된 평창 선수촌은 평창과 정선에서 경기를 치르는 설상경기 선수단, 강릉 선수촌은 강릉에서 펼쳐지는 빙상 경기 선수단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다른 점은 평창 선수촌이 동계 올림픽과 동계 패럴림픽 등 두 대회 모두에 사용되는 반면 강릉 선수촌은 동계 올림픽 때만 활용이 된다.

조직위는 선수촌 건설을 위해 지난 2015년 강원도를 비롯한 시행사와 기본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민자 유치로 추진했다. 평창 선수촌은 시행사인 용평 리조트에서 1,800억원을 투자해 8개동 15층 600세대, 강릉 선수촌은 LH공사에서 2,146억원을 투자해 9개동 25층 922세대 규모로 건설했다. 조직위는 지난 10월 1일 이 건물을 인수해 사용하고 대회가 끝나면 선수촌은 보수작업을 거쳐 일반 아파트로 쓰인다.

민자 유치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재정에 숨통을 터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윤만상 선수촌 기획부장은 “민자 유치를 하면서 4,000억원을 아꼈다”며 “민자 유치를 못하면 우리가 지어야 했다. 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한 것이다. 우리 것은 아니지만 대신 올림픽 때 쓰고 재활용해서 일반인이 사용하는 거니까 레거시(유산)로도 남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창 선수촌은 아파트 단지이지만 고급 맨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외관을 뽐냈다. 직접 둘러본 75㎡형 내부 역시 세계 각국 선수들을 맞이하는 공간답게 자재와 마감재 등을 신경 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지리적인 입지 조건이 좋았다. 인근에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대관령과 오랜 기간 국민 휴양지로 손꼽힌 용평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겨울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의 지역이지만 여름철에는 열대야가 없고 지대가 높아 모기도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지역민보다는 타지의 돈 있는 사람들이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이곳에 많은 관심을 보인 걸로 안다”면서 “한 여름에도 무더위 없이 피서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는 일종의 별장 개념”이라고 전했다.

평창 선수촌이 휴양지의 호텔 같은 느낌이라면 74㎡형(30평형)과 84㎡형(34평형) 등 두 타입으로 구성된 강릉 선수촌은 서민들의 새 둥지로 자리매김한다. 여서현 평창 선수촌 총괄매니저는 “강릉 선수촌의 특징은 서민 주택 내지는 보금자리 주택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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